본문 바로가기

메인콘텐츠 바로가기

학과소식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 전문가 양성

요가과

Home > 학과소식 > 자료실

자료실

[곽미자의 요가에세이]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모든 행위가 요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07-12
조회수
1046
첨부파일
[곽미자의 요가에세이]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모든 행위가 요가
13. 까르마(행위)요가
일의 가치는 마음가짐에 달려
청소를 하면서 깨달음 얻기도
2010년 07월 08일 (목) 20:27:12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
  src=http://www.ksilbo.co.kr/news/photo/201007/299509_84170_2712.jpg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될래?” “장래 희망이 뭐니?” 라는 말은 자라면서 한 번쯤 모두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에 대해서 모두 초점을 둘 때 학생 한 명이 조용히 물었다. 무엇이 되고 싶은가 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달라고….

까르마 요가가 있다. 행위요가라고 한다. 모든 행위가 요가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청소, 설거지, 공부, 일 등 모든 행위가 요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행위가 요가는 아니다. 어떤 행위가 요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이기적이지 않은 태도로 깨어있는 자각으로 행하며, 내가 한다라는 자아감 없이 행할 때 그 행위는 요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행위의 가치는 내용보다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즉 태도에 있다.

인도에서 공부를 할 때 그 대학에서는 까르마 요가를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대체로 아침에는 청소시간과 오후에는 정원을 가꾸는 일, 가끔 수업시간 이외 각자 맡은 부서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엄연히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참 놀라운 일은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청소를 하였지만, 나중에는 청소하는 그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 몰입은 곧 자신에 대한 몰입이 되어 나 자신을 정화시키는 과정이 되었다.

또한 처음에는 청소구역에 대해 싫고 좋음이 구별되었으나 한 달마다 담당구역을 바꾸면서 청소하다 보니 담당구역의 좋고 싫음이 사라졌다. 청소를 할 때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교수들도 학생과 마찬가지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까르마 요가를 통해 청소에 대한 여러 신념들이 깨어지게 되었다. 가끔 인도 아쉬람에서 청소를 통한 까르마 요가 수련이 그리울 때마다 홀로 요가 실습실을 청소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행복하다.

언젠가 요가과 학생들에게도 수업시간에 까르마 요가를 가르치면서 20분의 시간을 주면서 침묵 속에서 교실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각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하기도 하였지만 말없는 그 속에서 서로가 섬세하게 깨어 있으면서 조화를 이루어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까르마 요가의 훈련이 절실함을 느꼈다.

아마도 청소가 교육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학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청소를 통한 까르마 요가의 수련은 다른 어떤 교육이나 명상보다 더 값진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일상의 행위들을 까르마 요가로 실천해보면 그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